중기대출 금리, 15년만에 대기업보다 낮아졌다

입력 2024-03-29 12:00   수정 2024-03-29 14:23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지난달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에 나서고, 한은의 금융중개대출 지원 효과가 나타나면서 약 15년만에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금리는 연 5.03%로 1월 연 5.22%에서 0.1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4.98%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연 5.28%에서 0.30%포인트 하락하면서 대기업 대출금리(연 5.11%)보다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1월(연 5.1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같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금리 역전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54%로 중소기업 금리(연 5.52%)보다 높았다. 통상 은행은 상환능력 등 리스크를 감안해 금리를 결정한다. 자본 등이 더 많은 대기업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같은 금리 역전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한은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배정을 받기 위해 2월부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금중대는 은행들이 취약 중소기업에게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한은이 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한은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한도액 30조원 중 9조원을 중소기업 특별 지원대출에 쓰기로 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실적을 평가해 4월부터 자금 배정이 시작된다.

가계대출금리는 0.19%포인트 하락한 연 4.49%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96%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서 팀장은 "금융기관별로 주담대 금리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조정했다"며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이후 금리가 수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연 3.63%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금리가 0.45%포인트 올랐으나, 정기예금이 0.05%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 1.37%포인트 대비 낮아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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